저도 오늘 뭐 하는지 모릅니다.

미리 정해진 내용보다는 불확실한 사건들이 더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

실존에 대한 학회 이후, 낭만연대는 불확실한 미래의 연속 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실험실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이상하고 개념적인 기획으로 이어졌습니다.

활동 당일 공유했던 텍스트 전문.

활동 당일 공유했던 텍스트 전문.

서울숲, 별마당도서관, 63빌딩.

사전에 안내된 것은 세 장소 뿐이었고, 누가 어떤 장소로 몇 명이 모이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사전에 공지한 카톡 내용. 누가 어디로 모여야 하는지, 어떤 활동이 진행될 예정인지는 전혀 안내되어 있지 않다.

사전에 공지한 카톡 내용. 누가 어디로 모여야 하는지, 어떤 활동이 진행될 예정인지는 전혀 안내되어 있지 않다.

당일이 되어서야 누가 어디로 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서울숲에는 9명, 별마당도서관에는 6명, 63빌딩에는 7명이 모였습니다.

각 팀에게는 빈칸이 있는 종이를 한 장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각 팀은 그 빈칸을 채우고,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채운 내용을 전부 연결하면 세 개의 문장이 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서울숲 팀이 채운 내용.

서울숲 팀이 채운 내용.

별마당도서관 팀이 채운 내용.

별마당도서관 팀이 채운 내용.

63빌딩 팀이 채운 내용.

63빌딩 팀이 채운 내용.

  1. 씨발을 정의의 이름으로 사랑한다.
  2. 꽃사슴을 피(blood)로 춤춘다.
  3. 방황을 열매로 불태운다.

만들어진 세 개의 문장은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연대원들은 이것을 왜 채우는지, 이 문장들이 오늘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